Study/에세이

빌리 엘리어트와 굿 윌 헌팅 에세이, 리뷰

Juzero 2022. 1. 8. 13:23

스승

 

 

 ‘교육이 한 인간을 양성하기 시작할 때의 방향이 훗날 그의 삶을 결정할 것이다.’

 

개인이 받는 교육에 따라 그의 생활은 크게 차이가 난다. 나아가 교육을 하는 스승이 참되고 올바른 사람인지, 그릇된 사람인지에 따라 피교육자의 인생을 더욱 값지게 할 수도 있고 해칠 수도 있다. 스승은 제자의 고루함을 극복시켜주고 더 넓은 식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그만큼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배운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빌리 엘리어트’와 ‘굿윌헌팅’ 두 영화에서 모두 주인공의 스승이 등장한다.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쳐주는 윌킨스 부인, 그리고 윌의 심리치료를 맡는 숀 교수. 두 스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앞 문단에서 말한 것처럼 주인공들의 인생을 더욱 값지게 해주는 존재이다. 빌리는 발레에, 윌은 수학에 있어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신의 재능을 몰라 발현시키지 못한다. 윌킨스 선생님은 빌 리가 지닌 발레감각을 알아보고 개인 교습까지 해주면서 실력을 끌어올려준다. 그로인해 자신의 재능을 찾은 빌리는 향후 발레리노가 된다. 윌킨스라는 훌륭한 멘토가 빌리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었고, 빌리가 더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숀 교수도 마찬가지이다. 램보 교수는 윌의 천재성을 발견했지만 진정한 스승이 되어주진 못했다. 윌의 진정한 스승은 천재성을 발견한 램보 교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깨닫게 해주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켜준 숀 교수라고 생각한다. 숀 교수는 윌과 상담 치료를 하면서 윌이 안고 있는 상처들과 세상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시켜주었고, 자신이 가진 수학적 능력을 활용하도록 해주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타인에게 자신을 숨기기 급급했던 윌은 숀 교수를 만남으로써 주변 세상을 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망망대해의 쪽배 위에 타고 있던 어린 소년을 숀이 이끌어주어서 진정으로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 더불어, 두 스승은 각 주인공에게 심적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빌리 엘리어트의 영화 중 주방에서 어머니의 환영을 보는 빌리의 장면과 발레를 가르쳐주는 윌킨스 선생님의 장면이 이어 나온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윌킨스 선생님이 어느 정도 채워주면서 빌 리가 의지하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굿윌헌팅에서는 사람에 대한 적개심을 품었던 윌은 숀 교수를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된다. 이렇듯이 두 멘토는 주인공들 인생의 전환점이 된 존재며,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고 느꼈다. 두 스승간의 차이점도 있다. 윌킨스 선생님은 발레를 가르치는 것을 중점으로 한 교육자로서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숀 교수는 삶의 방향과 지혜, 그리고 타인에 대해 알려주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빌리 엘리어트’와 ‘굿윌헌팅’은 스승의 중요함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학업에 있어서나 삶에 있어서나 스승의 존재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독학고루(獨學孤陋). 스승이 없이 혼자 배운 사람은 식견(識見)이 좁아 몹시 고루(固陋)함.’ 공부할 때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것이 더 빠르게 배울 수 있고 폭 넓은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은 비단 공부에서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과 인생에 있어서도 조언과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삶의 멘토, 스승이 있다면 한 작은 개인의 식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9살까지는 내 인생에 있어서 스승은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이었다. 그래서 갈등상황이나 고민거리,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께 여쭤보면 모두 내 주변상황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훌륭한 조언들을 해주셨다. 고등학교 때 까지 발생하는 어려움은 대체적으로 가정 속에서는 학교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고민거리나 갈등상황,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친구들이나 선배, 은사님께 조언을 구하곤 한다. 결국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나와 다른 공간에서 다른 생활을 하고 있고 내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말을 해주어도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 이제 막 사회에 내던져진 20살인 내가 방황하지 않고 더욱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리고 내가 본받아야 할 삶의 멘토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친구, 선생님, 교수님, 선배 등등 스승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주인공을 이끌어 준 윌킨스와 숀 교수처럼, 나를 옳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스승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리고 그러한 스승을 찾는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어렵고 결론을 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