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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 후기, 사실 작가는 자존감이 낮고 자기 방어로 둘러 쌓여있다.

Juzero 2020. 7. 7. 14:42

 

 

부의 추월차선 작가는 '부=시간'이라는 개념을 깊고 폭 넓게 서술해 나가면서 새로운 시각을 깨닫게 해주었다. 돈은 버는 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가정에게 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등의 삶의 가치를 말한다. 

 

특히, 창업을 희망하고 사업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성공한 길과 올바른 방법들, 생각들을 알려주고 있다.

부의 추월차선 작가는 사업하길 원하거나 크게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은 머리맡에 두고 하루에 3번씩 읽어도 모자란 띵언들을 말해주면서 좀 더 가치 창출적인 사업으로 유도한다. 

 

그러나, 부의 추월차선 작가가 간과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직업의 가치이다. 부의 추월차선에서는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 = 인도 또는 서행차선'이라고 계속해서 넌지시 독자에게 세뇌시킨다. 

당연히, 이 책은 "돈을 벌기 위한 지침서" 이기 때문에 돈을 왕창 벌기에 적합하지 않은 '직업을 갖는다.'라는 것 자체를 무시할 수도 있다.

 

작가는 '교수, 의사, 회사원, 회계사, 청소부, 공무원 ' 등등의 '직업'을 갖는 것 자체에 굉장한 거부감을 일으키고는 한다. 

 

왜?

직업이라는 타이틀 아래에서 일해서는 나를 부의 추월차선에 올려줄 '시스템'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과 시스템'을 통해서 부의 추월차선 위에 올라탄 다음에 일을 하지 않아도 '일찍 은퇴하고 남은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 부의 추월차선을 타지 않은 사람들을 모두 찐따처럼 취급하고, 서행차선 타고 9시 출근 6시 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모두 루저라고 비난한다. 

 

이는 직업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인생을 은퇴 전과 은퇴 후로 나누는 굉장히 이분법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 직업은 임금 이상의 가치를 갖고는 한다. 내 지인 중에서도 임용고시를 합격한 후에 체육선생님이 된 분이 있다. 부의 추월차선 작가의 시점이라면 이 진로는 '인도 위를 걷는 것'이며 성공하지 못한 인생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교사 자격은 많은 돈을 주고도 못하는 자격증이다. 아울러,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서 오는 보람과 즐거운 시간들을 돈을 주고도 못 사는 시간들이다. 또 다른 지인은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해서 디자이너로서 일한다. 디자인을 하고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 자체를 즐긴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시로는 애플의 기술적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다. 애플의 첫 컴퓨터를 설계하고 제조하고 발전시킨 스티브 워즈니악은 1980년 애플이 상장하면서 억만장자가 된다. 하지만 그는 스티브 잡스와는 달리 사업에는 전혀 관여하고 싶지 않았으며 큰 돈을 벌었다고 일을 그만두지도 않았다. 본인은 여전히 애플의 말단 엔지니어 직원으로 일하기를 원했으며 본인이 개발하고 설계하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창업자이자 CTO인 사람이 말단 엔지니어라니!) 앰제이 드마코에 따르면 애플을 창업해서 부의 추월차선에, 그것도 추월차선 1차선 선봉에서 달리게 됐지만 은퇴하지 않았다. 엔지니어로서 일하는 자체를 즐겼기 때문이다.

 

엠제이 드마코의 말처럼, 사업하고 은퇴 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고 했을 때 이걸 할 수 있는가? 못한다.

 

부의 추월차선 작가는 '직업'에 대한 자존감이 낮고 자기방어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직업을 통해서 얻는 것이 돈 뿐만이 아닌데, 오직 돈을 통해서만 직업을 평가하고, 직업이란 타이틀로 일하는 것을 내 인생의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다른 사람의 회사에서 일을 하더라도, 내가 그 일이 좋다면? 대학교의 교수로 일하더라도 제자를 양성하고 키우는 게 좋고 연구하는 것이 좋다면? 

 

당연히, 부의 추월차선은 사업하길 원하는 사람들과 현재 가진 직업의 수입에 만족하지 못하고 돈을 엄청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쓴 책이다. 

그런 맥락에서는 감히 내가 평가할 수 없을 정도의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본인처럼 10년 동안 억만금의 돈을 벌어서 일찍 은퇴한 후에 그 뒤에 자기가 하고 싶으면 일 하고 놀고 싶으면 놀아라' 라고 말하는 것은 직업을 갖고 그 직업이 하는 일을 하면서 얻는 경험과 시간, 즐거움 등을 무시하는 것처럼 들린다. 엠제이 드마코가 말하는 '일'이라는 것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일 하고 싶을 때 일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일'을 '돈 벌다' 로 바꾸면 '자기가 돈 벌고 싶을 때 돈 벌어라.'랑 똑같은 의미다. 엠제이 드마코가 가진 직업들에 대해서 일을 만족스러워하지 못하고 좋아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가치가 갈수록 퇴색되었고 수입을 통해서 내가 일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동경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자기를 존중하는 능력, 자아존중감을 부의 추월차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엠제이 드마코는 사업을 일구는 과정, 경험들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와 행복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과라는 사건보다는 과정을 더 중요시 여기는데, 부의 추월차선에 오르는 과정이 아닌 것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느껴진다.

부의 추월차선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은 형편없는 사람들로 치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그렇게 말해서 사람들이 더 자극을 받겠지만ㅎㅎ)

 

그리고, 창업과 사업을 통해서 본인이 바라고 동경하는 삶에 도달하는 것을 성공했다!

이런 본인의 과정을 통해 돈과, 돈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자유와 자유 시간이 더욱 최우선 가치로 굳어졌다고 생각된다. 

 

 

<부의 추월차선 : 창업 할 때 꼭 지녀야 하는 마인드>

<부의 추월차선 :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

<부의 추월차선 : 추월차선의 40가지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