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A, B, C 세 사람이 있다.

 

 

A와 B는 땅을 파서 우물을 만들고자 한다.

 

A와 B는 각자 땅을 팔 곳을 정했다.

 

둘 다 1년 동안 열심히 땅을 팠지만, B의 땅에만 물길이 보였다. B는 땅파기를 그만두고 우물을 만들어 맘편히 물값을 받으며 지내기 시작한다.

 

A는 생각했다. 'B는 대체 땅을 얼마나 잘 파길래 벌써 물길을 발견했을까?'

 

 

A와 B중에 누가 먼저 물길을 발견할 것인지는, 사실상 1년 전 땅을 '선택'했을 때 이미 정해진 것이다.

B가 A보다 잘한 거라고는 1년 전에 한 '선택'이 전부다. 

그렇다. 그 무엇보다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

내가 내린 선택이 내일, 모레, 다음 달, 내년, 10년 후의 내 인생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지 생각해야 한다.

반대로,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은 지금의 선택이 아닌 어제, 엊그제, 저번 달, 1년 전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다시 우물 이야기.

A는 B가 벌써 우물을 만들어 낸 모습을 보면서 내심 부러워했다.

그래도 A는 파던 우물을 계속 파낸다. 그렇게, 2년을 더 파고 나니 물길이 보이고 A도 드디어 우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도전, 실행, 결과는 누가 먼저 들어온다해서 끝나는 경기가 아니기에 계속할 수 있다.

선택을 할  당시에는 옳은 선택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첫번째로 선택을 잘하는 것이고, 두번째로 이왕 선택한 것이 잘 선택한 것으로 만들어지도록 계속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A가 이왕 그 땅을 선택했으니 물길이 보일 때까지 계속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B가 얼마나 빨리 우물을 만들었냐는 상관없이, A의 시간만 뒤돌아 봤을 때 분명히 우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 3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다가 A와 B한테 물값을 지불하며 물을 사먹는 C도 있다. 

 

 

 

물론, 3년 동안 파도 우물을 발견 못할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