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Think

출시 직전에 모두에게

Juzero 2021. 3. 26. 01:34

우리는 드디어 기다리던 출시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간에 여러 난항과 고민들 또는 낭비를 겪으며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제가 너무 혼자 치고나갈 때면 찰리가 중심을 잡아주고, 마이크는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도록 표현해주었습니다. 중간에 합류한 탐은 예상보다 더 미친듯한 성장곡선을 그리며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모두 여러분 덕분에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는 서비스'를 목적으로, 그 시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작가와 독자가 소통 했던 또는 독자와 독자가 소통 했던 일방적이고, 낡고, 진부한 여러 방식을 대체하는 서비스가 될 겁니다.

그 시작은 정말 작고 초라할 것입니다. 우리가 고생한 노력에 비해 작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제품의 출시는 프로젝트의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인 사실을 말입니다. 우린 프로젝트 결과물 대회에 나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4가지의 중요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입니다.)

첫 번째는 유저 중심적 사고입니다. 우리 앱은 서비스 시작부터 매출이 나지 않는 서비스입니다. 그럴수록 더욱 고객(유저)에게 집중해야합니다. 우리는 작가와 독자가 어떤 불편함이 있고,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더 집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앱을 통해서 어느 부분에 만족하고 어느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더 파악할 것입니다. 우리의 가설이 증명되고, 유저에게 정말 가치있는 서비스라고 증명된다면 매출은 그 뒤에 발생해도 늦지 않습니다. 더더욱 유저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고싶은 것과 동시에 유저가 원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제품/서비스(앱)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적은 고객과 고객이 느끼는 가치입니다. 제품/서비스(앱)은 그 수단일 뿐입니다. 

두 번째는 결과중심적이어야 합니다. 스타트업은 프로세스도 없고, 기업문화도 없고, 시스템도 없습니다. 없는 것들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결과 중심적이어야 합니다. 유저들은 회사 내부의 사정까지 이해해주지 않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 개선이 필요한 것들은 결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서비스의 성장도 결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내부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문화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것입니다. 단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것"이 아니라 "한번 사용하면 계속 사용할 것"을 만들고 싶다면, 우리는 반드시 결과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완벽함'과 '결과중심적'은 엄연히 다릅니다. 만드는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한 번에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럴수록 제품과 서비스는 망가지고 유저는 우리를 외면할 겁니다. 작은 순간순간의 결과물이 쌓여서 완벽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실행력입니다. 프로젝트의 생명은 '속도'입니다. 세상에 출시되는 제품은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 살아남는 것들은 왜 그럴까요? '출시' 자체는 크게 중요치 않으며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출시 이후에 보여주는 행동력과 속도입니다. 이미 느끼시겠지만 스타트업의 성패는 구성원의 실행력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른 회사처럼 선임과 선배가 없습니다. 그리고, 업계에서 우리는 모두 아마추어입니다. 충분한 실력이 안된다면, 빨라야 합니다. 엄청난 서비스를 한 번에 만들기보다, 사용자의 작은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훌륭한 서비스를 만들어야합니다. 찰리님이 말해주었던 것처럼, 조급함과 빠름은 다릅니다. 훌륭한 것을 만들고 싶어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유저의 불편함을 집요하게 파악하고 정의해서 빠르게 창조해나가다보면 어느덧 훌륭한 서비스, 뛰어난 본인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타성에 젖어서는 절대 그 무엇도(본인의 실력이나 성장은 물론) 이룰 수 없습니다. 팀에 도움되는 생각들은 바로 공유하고, 결정하고, 실행하세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다른 3명에게 물어보세요. 열정이나 아이디어가 입이 아니라 손에서 놀도록 하길 바랍니다. 출시 이후에 고객들의 불편함을 발견하면 그 즉시 반영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오늘 느낀 불편함을 내일도 느끼게 하면 안됩니다. 작은 변화를 무시하지말고, 기뻐하셔야 합니다. 절차보다는 결과중심으로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혹여나, 제가 불필요한 절차를 만드는게 보인다면 언제든지 비판을 하세요.

마지막은 소통입니다. 우리는 떨어진 상태에서 제품을 잘 개발했습니다. 서로가 다른 시간에 소통 해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더욱 의사소통에 집중해야 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것보다 느릴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른 상황을 상상하며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우리 팀과 비교해야 합니다. '비록 지금 떨어져서 일하지만 우리가 어제보다는 더 빠르게 소통했나? 더 빠르게 일을 처리했나?' 라고 자문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나? 바라보는 미션과 방향이 일치하나?'라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이 정도는 뭐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서로 간의 신뢰를 조금씩 깨뜨리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믿습니다. 서로가 실수를 하더라도, 부족하더라도 진심인 것을 믿습니다. 부족함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부족함을 외면하거나 포장하는 행위는 매우 큰 잘못이며 부끄러운 행동입니다. 빠르고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해하고, 파악하며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팀이니까요.

찰리의 말을 빌려서 다르게 말하겠습니다. 차근차근과 천천히는 엄연히 다릅니다. 우리는 하나씩 차근차근 빠르게 이루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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